파인드 인터뷰펀드매니저를 꿈꾸던 대학생이 의류사업을 거쳐 IT창업을 하게 된 사연’ - 1부
대학가에도 창업, 스타트업 붐이 불고 있습니다. 매해 정부 및 각종 창업지원사업의 규모가 점점 더 커져가고 있고, 각종 대학들도 학내창업 지원의 폭을 넓혀가고 있죠.
그런데 OECD통계에 의하면 매해 창업팀은 늘어나는데 비해, 창업기업 n년차 생존율이 약 29%로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특히 대학생 창업의 경우엔, 창업팀의 수는 늘어만 가는데, 어찌보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성숙한 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이 어려울 수 밖에 없겠지요.
이번엔 창업, 스타트업을 꿈꾸는 대학생 여러분들을 위해, 학생창업으로 시작해 의류사업 창업을 거쳐, 현재 IT창업까지 오게되신 여러분의 창업 선배님, 프레젤글로벌커넥션그룹의 위종원 대표님을 모셔 인터뷰해보았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본인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프레젤글로벌커넥션그룹의 대표 위종원입니다. 저는 약 1년동안, 수도권 대학 10여개와 주요 공공기관에 납품되는 단체의류를 수주, 통합생산하는 의류브랜드 ‘트랙라인’을 런칭해 운영하고, 1천만원 남짓의 자본금으로 수억대의 매출과 40%를 상회하는 세전순이익율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파하는 창업을 하고싶어 IT창업으로 전환하여 해외를 타겟으로 한 대학생 커뮤니티 플랫폼 ‘프레젤’을 운영했구요.
현재는 대학생 공동구매 플랫폼으로 시작하여 올 8월 중 '라이프스타일 기반 소비경험 SNS'로 리뉴얼 될 예정인 '모내기' 서비스를 운영중입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이 이뤄오셨던 키워드들을 살펴보면 ‘공공기관 입찰’, ‘억대 매출’, ‘IT 창업’ 등… 처음 창업을 시작하는 대학생들이 볼때는 ‘와...나와는 좀 거리가 있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다’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모티콘) 혹시 창업과 관련된 특별한 경력이나, 배경을 가지고 창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아니요 (웃음), 저도 첫 창업때 평범한 대학생이었고, 창업을 시작했던 자본금도 대학에 다니면서 저축했던 금액 정도였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와, 추후 있을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제가 창업을 해온 과정들을 하나씩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네 좋습니다, 첫 창업부터 지금까지 총 세 번의 창업을 경험하셨는데, 대학생때 기존에도 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나요?
아닙니다 저는 대학생때 창업에 대해 전혀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사실 경제학과를 전공했었고 펀드매니저를 꿈꾸고 있었죠. 군 복무를 의무소방에서 하게 되었는데 복무중에도 처음엔 CPA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창업에 뛰어들게 되셨나요?
의무소방으로 복무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소방관들이 평소 겪는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를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단체로 지급되는 피복이 납품되는 구조가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방식을 따르다 보니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효율적인 구조만 개선하면 기존보다 나은 퀄리티와 좋은 구성의 피복을, 더 저렴한 가격에 납품할 수 있지 않은까? 라는 생각에창업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입찰을 따내야 하기때문에 B2B (B2G) 형태 사업의 구조에 대해 파악해야 했고, 단체복 제작과 납품에 있어서 의류 생산공정, 원가절감, 프로세스 간소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전역 후 복학해서 팀원을 구해 세 명이서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의류 납품 시장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셨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쿠팡이 커머스에서 문제를 해결한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단체복이나 피복 등이 필요한 대학이나, 공공기관의 경우 입찰을 통해 납품 업체를 정하게 되는데요, 생산자가 입찰을 하고, 직접 발주하면 가장 저렴하겠지만, 프로세스가 오래된 곳들은 중간업자가 많다던지, 불필요한 과정이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최대한 과정을 간소화하고, 수주와 직접 의류 통합 생산까지 직접 진행해서 가격대비 나은 퀄리티로 납품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입찰 심사위원분들도 당시의 B2B B2G 입찰 방식이 과거에 머물러있다는 문제의식에 공감을 하고 계셨던 터라 저희가 입찰을 따낼 수 있었죠.
그럼 의류 제작부터 생산, 입찰에서 납품까지 창업에 뛰어들어 직접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실행하신건가요?
네, 맞습니다
조금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의류사업 관련 경험이 있으셨던 것도 아닌데 어떻게 갑자기 생산부터 제작, 납품까지 하고, 입찰을 따낼 수 있었나요? 심지어 생산하려면 공정도 있어야 하고, 초기자본도 만만치 않게 들텐데… 창업을 처음하는 대학생 여러분들이 듣기에는 ‘나랑은 조금 먼 이야기다...’라고 느끼지는 않을까요?
사실 의류사업 자체가 진입장벽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높지 않았습니다. 꼭 전공을 해야만 할 수 있다기보다, 단체복을 수주받아 생산, 납품하는데는 이론보다는 실무적인 부분이 더 많습니다. 또 요즘의, 일부 산업은 생산 설비나 공정까지 직접 소유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특수케이스가 아니라면 초기에는 OEM 방식으로 많이 진행을 합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는 아는것이 많지 않았고, 그래서 무작정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의류 브랜드를 하고 계신 창업가들의 SNS를 찾아 메시지를 돌리면서 조언을 구하기부터 시작해서, 무작정 동대문에 찾아가 의류업을 하시는 분들을 탐문하며 의류 생산부터 납품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아가고,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온라인으로도 최대한 모을 수 있는 자료들을 많이 모았구요.
(사진출처: 서울관광재단)
지금은 쉽게 이야기하지만 당시에는 정말 ‘이 기회를 확실히 잡으려면 이 분야에 대해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열정적으로 뛰어다녔어요. 동대문에서 더 많은 업자분들을 자세히 만나보기 위해 텐트를 치고 1박 2일로 지새우기도 했거든요 (웃음) 그러고 나니 어느정도 의류업의 생산, 납품, 발주 과정에 대해 파악을 하게 되었고, ‘이렇게 하면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겠다’ 라는 나름의 가설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정말 아이디어만 가지고, 쉽게 창업을 시작하신게 아니라 발로 뛰어다니면서 시장을 파악하고 기회를 분석하는데 많은 노력을 들이셨군요! 그 뒤에 어떻게 사업화를 하게 되셨나요?
일단 어쨌든 입찰을 따내기 위해서는 생산 경험이 있어야 하기때문에, 위에서 제가 세운 가설을 검증하기도 할 겸 대학교 축제때 제작하는 단체복 납품을 타겟으로 첫 생산을 진행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때 기획한대로 생산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서 이 경험을 바탕으로 입찰을 들어가게 되었어요. 수많은 중간과정과 업체를 거치면서 비용이 늘어나고, 프로세스가 늘어나는 것을 저희 업체를 통해 진행하면 통합채널로 수주부터 생산, 납품까지 원스톱 솔루션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게 편리했거든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입찰 심사위원분들도 과거 프로세스 개선에 관심이 있으셨기에 입찰을 따낼 수 있었고, 이후 각종 대학들의 총학생회, 소방서 등의 공공기관에서 주문하는 단체복 위주의 납품을 하게 되었습니다. 1천만원 남짓의 자본금으로 수억대의 매출과 40%를 상회하는 세전순이익율을 달성할 수 있었고, 나중에 대기업 패션, 섬유소재 계열사의 관심을 받기도 했어요.
“사실 저의 첫 창업도 생산, 납품, 입찰 등의 단어를 들으면 장벽이 느껴질 수 있겠지만, 직접 시장을 파악하고 뛰어들면서 확신이 생기고, ‘해볼 수 있겠다’ 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뭔가가 진짜 되는것을 보면 동기부여가 되어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