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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대 매출의 의류사업을 접고, 과감히 IT창업을 하게 된 사연

Created
2021/08/17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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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드 인터뷰펀드매니저를 꿈꾸던 대학생이 의류사업을 거쳐 IT창업을 하게 된 사연’ - 2부
지난번에 이어 프레젤글로벌커넥션그룹의 위종원대표님을 인터뷰하고 있는데요, 1부에서는 평범한 대학생에서 출발해서, 기존의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를 단순화하여 저렴한 비용에, 좋은 품질의 단체복을 공급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을 공급하시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위종원 대표님은 성공적이었던 수억대 의류사업을 과감히 접고, IT창업에 도전하여 지금의 사업까지 오시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2부에서 그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공적으로 의류사업을 진행하셨는데, 지금 서비스중이신 ‘모내기’는 IT 플랫폼인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먼저 지금의 아이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네, 모내기는 대학생 공동구매 플랫폼으로 시작하여 올 08월 중 '라이프스타일 기반 소비경험 SNS'로 리뉴얼 될 예정인 서비스입니다. 21년 1~2월간 수도권 대학 8개교와의 제휴 체결 이후로, 4개월 남짓의 기간 동안 총 8가지 테마로, 본사 직접 제휴를통해 대학생들에게 인터넷 최저가 대비 최소 10% 이상의 할인혜택을 제공했습니다.
한정타겟, 한정기간, 한정수량이라는 3원칙 하에, 대학생들의 잠재수요를 파악해서 구매를 진행했기 때문에 4개월간 폭발적인 거래량 성장을 이뤄냈구요, 실제로 많은 기간한정 공동구매의 완판 및 앵콜 요청을 이루어냈습니다.
올 9월부터는 리뉴얼이 예정되어있는데요, 유저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구성하는 상품(제품/서비스, 장소)에 관한 특별한 소비경험을 공유하고 추천받을 수 있으며, 소비자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소통/교류할 수 있는 목적형 컨슈머 SNS 플랫폼으로 확장될 예정입니다.
현재는 대학생 공동구매 플랫폼으로 시작하여 올 8월 중 '라이프스타일 기반 소비경험 SNS'로 리뉴얼 될 예정인 '모내기' 서비스를 운영중입니다.
 지금 아이템도 단기간에 정말 좋은 성과를 내신 것 같아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그 전에, 조금 의문을 품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의류사업에서 굉장히 좋은 성과를 내셨는데 왜 갑자기 사업을 접고 전혀 다른 분야의 사업을 하게 되셨나요?
의류사업을 통해 많은 매출을 낸 뒤에 조금 회의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로, 제가 의류사업을 하며 가지고있던 비전이나, 방향성을 해당 업계에서 공감받는것이 조금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예를들어서 제가 추구했던 것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생산자 입장에서는 마진을 극대화하고 싶어하기때문에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차를 좁히기가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사진: 서울소방과 콜라보 당시 심볼과 실제 납품 라인업)
그러던 와중에 창업을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임팩트를 주고싶다’ 라는 열망이 생겨났던것 같아요. 그래서 혁신적인 방식으로 삶의 방식을 더 나아지게 만들어주는 IT분야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전혀 다른 분야이기때문에 새롭게 연구하고,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어요. 그런데 분야가 다르지만, 첫 창업을 경험했던 과정이 있었기때문에 ‘뭘 해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번에 이야기한것처럼 의류사업을 시작했을 때도, 절대 의류산업에 대해 잘 알고있지 않았거든요. 더군다나 첫 창업 후에 제 스스로의 강점이 무엇이고, 좋은 사람을 영입해서 보완해야할 단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구체화되었습니다.
 계기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의류사업때처럼 이번에도 ‘에이..말이 쉽지’라고 생각하시는분들도 있는것같아요 (웃음) IT창업을 시작하고 진행하신 구체적 과정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네, 우선 학생창업중에서는 정말 매우 좋은 성과를 냈기때문에 학교측에서 국제적인 가전 박람회인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참가를 지원해줬습니다. 여기서 부스도 간단하게 운영해보았는데 그것보다도 네트워킹, 즉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에 집중했어요. 지금의 공동창업자분도 여기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막상 ‘IT 플랫폼 창업을 해야겠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했지,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이 잡혀있지 않았어요. 두세달동안 공동창업자분과 아이디에이션을 하면서 4~5정도 아이템의 사업계획서를 준비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결론적으로 창업자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마켓을 타겟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캠퍼스 시장을 타겟하자!’ 라고 결심했어요. IT 서비스에 갑자기 도전하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기때문에 시장이라도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러게 저의 두 번째 창업 아이템이었던 ‘프레젤’이 등장하게 됩니다. 북미 캠퍼스 시장을 타겟하여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사업 아이템은 해외를 타겟으로 하셨었군요? 그런데 ‘익숙한 시장을 타겟하자’ 라고 결심한 뒤에 갑자기 해외시장으로 돌린 이유가 있으신가요?
(웃음) 네, 지금생각해보면 당시에 저희도 조금 휘둘렸던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그때, 모 엑셀러레이터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해당 엑셀러레이터가 주로 북미시장으로 진출하려고하는 엑셀러레이팅을 많이 진행하다보니 저희도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 ‘프레젤’ 이라는 서비스는 지역기반으로 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게 해주는 캠퍼스 커뮤니티 기반 앱인데, 국내의 ‘에브리타임’과 유사하지만, 캠퍼스간 통합을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였습니다. 특히 북미시장에는 ‘에브리타임’과 같은 독점적인 서비스가 없었거든요.
(사진: 프레젤 런칭 직후, 유학생 & 교환학생 타겟 campus on site 홍보)
물론 시장성 검증 없이 투자금을 유치해서 북미에 베타를 진행할 수는 없었죠. 그래서 국내에서 어느정도 유사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자는 생각에 외국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대학생들을 주 타겟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유학’이라는 상황의 특수성 때문인지 초창기의 서비스 지표가 굉장히 잘 나왔는데요, 당시 코로나 직후 국내 유학생이 굉장히 줄어들었던 상태인데도 한 달 남짓 되는 초기 서비스 운영 및 홍보 캠페인 기간만에 외국인 유학생의 5%에 달하는 유저 유입과 활동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리텐션율도 굉장히 높아서 사용자 락인 측면에서도 훌륭한 지표를 보여주었어요.
결국 실제로 엑셀러레이터로부터 실제 북미 현지 서비스 런칭을 목표로 투자 집행 제의를 받았는데요, 문제는 마침 Facebook 에서 정말 완벽하게 유사한 캠퍼스 서비스를 북미에 출시해버렸습니다… 이렇게 두 번째 사업 아이템도 접게 되었죠.
(사진: 프레젤글로벌커넥션그룹(PGCG) 커넥터들)
 하필이면 투자유치 직전에, 너무나 강력한 경쟁사가 나타나버렸군요… 그래도 국내에서 지표가 좋았기때문에 서비스를 포기하기에는 아까우셨을텐데요?
네, 그뿐아니라 실제로 서비스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있었기때문에 저희도 서비스를 저버릴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 있는 5~6000명의 대학생 유저를 대상으로 이들의 불편함을 해결해주고, BM을 만들어낼 수 있는게 없을까? 하는 고민을 시작했어요.
당시 주로 외국인 학생들이 많았고, 한국에 와서 생필품의 구매나, 한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사용이 불편하다는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정기적으로 수요를 집계해서, 상위권에 랭크된 제품들을 본사와 공동구매 형식으로 납품해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약 1개월간의 준비를 해서 유저들에게 테스트해봤습니다. 이 때의 성과가 굉장히 좋았어요.
 1개월이면 굉장히 짧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체 수요가 높은 제품을 중간과정 없이, 본사와 직접 계약해서 납품한다’... 첫 번째 의류사업때와 굉장히 비슷한 접근이군요?
네 맞습니다! 사실 ‘본사와 직접 계약을 따낸다’ 라는것이 대학생 창업팀으로서는 ‘에이..그걸 우리가 어떻게 해’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저는 의류사업을 거치면서 한번 해보았으니 충분히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사실 컨택 포인트는 만들어내려면 만들 수 있었거든요. 예를들어서, 관련 회사에서 관련 포지션으로 일을 했던 분을 소개받아 만나는 방법이 있고, 제 인맥이 그쪽까지 닿지 않는다면 무작정 고객센터나 전화해서 우리가 이러이러한 품목의 확실한 수요를 이만큼 확보했으니 납품을 받고싶으니 담당자분 연결해주시면 이야기해보고, 서류를 통해서 절차를 밟아 제휴해보고싶다…
어떻게 보면 저희는 모든 상품의 구매를 확실한 대학생들의 수요를 확보하고, 공동구매 형식으로 진행하기때문에 제가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하나씩 제휴사를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이후 유학생 뿐 아니라, 대학생 전체로 타겟을 넓혀서 지금의 서비스가 된 것이군요? 그런데 단순 공동구매에서 그치지 않고 ‘소비경험 플랫폼’으로 확장하고자 하시는데에는 이유가 있나요?
우선 단일 학교 내에서만 수요를 집계하면 수요가 파편화되거나, 치우치게 됩니다. 그래서 전국 대학 단위로 모아, 통합채널로 수요를 집계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에 오랜 기간 조사와 자체적 추산을 통해 ‘30프로정도의 대학생들이 우리 통합채널을 통해 구매할 수요가 있다는 가설이 입증되어야 운영이 가능하다’ 는 기준이 세워졌죠.
그런데 자체적으로 많은 테스트를 진행하다보니, 대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단순히 ‘저렴한 구매’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이 제품이 투표에서 상위권의 수요를 보여주었으니, 우리가 싸게 가져왔어요!’ 만으로는 매력포인트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라이프스타일과 소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지니기 때문에, 서로 소비경험을 공유하고 타인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추천을 받을 수 있는, 소비자들간 소통과 교류가 존재하는 목적형 SNS 플랫폼으로 확장해 매력을 더할 계획입니다.
 저렴하고 빠른것에만 집중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소비경험과 라이프스타일의 공유가 일어나느 플랫폼이라니...정말 기대가 됩니다. 언제부터 새로워진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을까요?
네, 돌아오는 9월부터는 현재 서비스 홈페이지 (https://monegi.kr)가 새롭게 개편될 예정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사진: 모내기 1.0 (대학생 수요기반 특가 공동구매 플랫폼) 테마별 딜 구성상품 제휴공급사 B2B 미팅
인터뷰를 마치며...
새롭게 개편될 서비스 응원드리며, 제 주변 후배분들에게도 꼭 추천해보고, 후기를 좀 알려달라고 하겠습니다 (웃음).
마지막으로, 위종원대표님의 세 번의 창업 경험을 관통하는, 후배들에게 전해줄만한 교훈이 있다면 한마디로?
조금 진부할 수도 있는데 ‘일단 해보는게 중요하다’ 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터뷰 초에 운영자님도 말씀하셨 듯, ‘입찰’ ‘사업’ ‘계약’ 등의 단어들이 어떻게보면 대학생때는 아직 체험해본 적이 없기때문에 물론 낮설게만 느껴질 것에요. 그런데, 처음부터 잘 알고, 잘하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그런데 사실, 결국 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때문에 막상 해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사실 ‘어렵지 않아요’ 가 어려운일을 해내신 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 아닌가요? (feat.밥아저씨...)
처음부터 쉽지는 않을 수 있겠죠. 하지만 한 번 해본 경험이 있어야 생각보다 장벽이 높지 않구나, 혹은 장벽을 넘으려면 뭘 해야겠구나 를 알 수 있을거에요.  의류사업에 도전할 때는 사업이 처음이었고,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절대 ‘쉽게’ 하지는 않았어요. 지금 만약에 그때처럼 열정을 쏟아낼 수 있냐고 반문한다면 못할 것 같아요. 정말 뭔가 씌인것처럼... 온 몸을 갈아넣었(?)거든요. 처음이니까, 아무것도 모르니까 내가 일주일 내내 공장에 방문하고, 동대문 시장에서 텐트를 치면서라도 이 산업을 정확히 파악해야 내 가설을 검증할 수 있다. 그리고 내 가설이 검증되면, 이 사업모델은 working할거다. 라는 생각이 확고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한 번 해보았기 때문에, 이후 사업에서는 제휴나 계약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절대 ‘쉽게’ 할 생각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네, ‘처음부터 잘할수는 없다. 일단 해봐야 한다. 그런데, 절대 쉽게, 그냥 해볼 생각하지는 말아라’ 정도가 될 것 같군요. 마지막 말씀까지 정말 값진 말씀인 것 같습니다! 저희 뉴스레터를 통한 파인드 인터뷰 [FINTERVIEW]는 여기까지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조만간 예정되어있는 유튜브 인터뷰에서 못다한 이야기와 함께, 스타트업을 꿈꾸는 대학생 여러분들을 위해 창업 생태계와 구조, 창업지원 등과같은 현실적인 조언들도 들어볼 예정입니다! 위종원 대표님께 관련해서 질문하고 싶으신게 있다면 아래 메일 / 인스타그램 / 또는 플러스친구로 남겨주세요!